전남농산어촌유학생 11명 시골살이 체험 모정마을학교에서 '찻잎따기 체험'
마을학교 연계 교육과정 수립 '다도교육, 모내기, 고구마 캐기, 규방공예, 가야금교육'
“따뜻한 봄기운을 타고 싱그러운 연둣빛 찻잎이 고개를 내밀고 봄비가 내려 온갖 곡식이 윤택해지는 시기를 곡우라고 하는데, 곡우에 딴 햇찻잎은 왕의 차라고 해서 임금님에게 진상하는 귀한 차란다”
지난 4월 13일, 남도차문화교육원 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모정마을학교 김인순 대표의 설명에 구림초(교장 오종태) 학생들의 눈은 임금님의 차를 맛보고 싶은 기대감으로 초롱초롱 빛났다.
이날 영암 도지정 마을학교 ‘모정마을작은도서관’ 차밭에는 어린 찻잎을 똑똑 따내는 고사리손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학생들은 찻잎을 180도에서 볶고 익히며 비비기를 9번 반복해야 그윽한 향을 품은 차로 태어난다는 ‘구증구포’의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덖어진 찻잎의 향을 맡아 본 아이들은 “어, 아까보다 향이 더 진해졌다. 덖으면 말라서 향이 달아 날 줄 알았는데 신기하다”며 탄성을 내질렀다. 옹기종기 자리 잡고 앉아 찻잔을 받아든 어린 손에서는 다도의 예를 아는 공손함이 묻어났다.
2학년 서울 유학생은 “녹차를 사서 마셔본 적은 있는데, 그 때는 맛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직접 따 만들어 먹어보니 그때랑은 다른 맛이 나 또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농산어촌유학생 11명이 시골살이를 체험하고 있는 구림초는 짜임새 있는 마을학교 연계 교육과정을 수립해 다도교육 외에도 모내기, 고구마 캐기, 규방공예, 가야금교육 등의 활동을 실시하며 지역생태계에서 배움과 삶을 이어가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김성애 영암교육장은 “우리 영암 학생들이 온 마을을 배움터로 삼아 꿈을 키우고, 농산어촌유학생들은 영암에서의 배움을 인생의 자양분으로 삼아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방과후교육활동 등 다방면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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