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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찮은 교장 공모제 파행 "대광여고에 무슨일이?"

교육계 핫 이슈

by 호남교육신문 2022. 2. 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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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교장 합격자 발표했다가 일주일 만에 자의적 잣대로 부적격 처리
전체 교직원들에게 전자 설문지 발송 '임용반대 다수되자 돌연 취소'

설립자 교비 횡령 등 각종 사학비리가 발생한 이후 교육청 관선 이사진이 파견된 홍복학원에서 납득하기 힘든 교장공모 인사 문제가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 따르면, 홍복학원은 지난 2022년 1월 13일 대광여고 교장공모 심사위원회는 3명의 지원자 중 A씨를 선정했다. 절차대로라면 다음 날 합격자 발표를 해야 하지만, 법인 이사장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사회 심의’를 이유로 발표일정을 18일로 미루겠다고 결정했다.

공모 교장 심사 전부터 유력인사인 B씨가 지원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돌연 합격 발표가 연기되자 엉뚱한 합격자 탓은 아닌지 의심의 눈총이 커졌다. 그러더니 홍복학원은 1월 18일, 결국 A씨를 합격자로 발표했다. 

하지만, 합격자 발표 일주일 후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법인 이사장은 직권으로 교장 임용예정자 A씨에 대한 신임을 묻는다면서 전체 교직원들에게 전자 설문지를 발송한다. 설문은 1월 25일 문자로 교직원들에게 통보됐으며 당일 아침 9시 30분~12시 30분까지 진행됐다.

설문 결과 임용반대가 반수를 넘자 법인은 당일 오후 이사회를 소집해 설문을 근거로 A씨에 대해 ‘임용 예정자 부적격’을 최종 결정했다. 이후 홍복학원은 광주시교육청에 임시 교장 파견을 요청한 상태다. 

홍복학원 측은 공모 교장 심사 절차가 워낙 허술해서 신중하게 보완하다 보니 생긴 일이라며 둘러대고 있지만, 납득하기 힘들다는 여론이 많다. 이미 작년에 법인 산하 서진여고 교장을 같은 방식을 통해 임용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허술한 심사 절차가 발견됐다면, 보완해 이번 대광여고 교장 공모를 공고했어야 한다. 

게다가 교육청 관계자가 심사를 참관했고, 이사 중 추첨을 통해 심사위원 1인을 선출했다. 내·외부 심사위원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등 홍복학원의 공모 교장 심사 절차는 공립학교 못지않게 엄격했다. 또한, 교직원 의사를 묻는 과정도 교장 공모제를 기획 및 준비하는 단계에서 보장돼야 했지만, 합격자기 선정된 이후 느닷없는 설문조사 형태로 진행돼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있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설령, 학교 정상화를 위해 최적의 교장을 임용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 하더라도, 법인 스스로 만들어서 공고한 절차적 민주주의를 이토록 훼손한다면, 그 누구도 법인의 진정성을 인정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까지도 홍복학원은 ‘교장 임용 예정자 부적격’ 결정을 홈페이지 등에 공식적으로 밝히지않고 있다. 특히 사립학교 정상화를 위해 파견된 이사회는 사립학교법을 악용해 공모 교장 관련 회의내용(제12차 이사회)을 감추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관선이사 파견 주체인 광주시교육청의 철저한 지도 감독을 촉구한다"면서 "이를 좌시하거나 시민사회가 납득할 만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사법기관, 행정 감독기관 등에 공익 신고를 통해 진상규명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학교 관계자는 "'심사위원회가 A씨를 임용 후보자로 결정한 데 대해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그래서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반대가 과반을 넘었다. 설문조사 결과만으로 판단할 수 없어 이사회에 A씨를 불러 별도의 질의응답시간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사회의 최종 판단은 A씨를 교장으로 임용하기에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심사위원회는 임용 후보자를 뽑는 기구이며, 이사회는 사립학교법에 따라 심사위원회가 뽑은 임용 후보자의 적격성을 판단, 임용 여부를 최종 결정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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