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조도초거차분교장 장숙자 할머니 특별한 졸업 화제

2017년 3월 입학 6년과정 무사히 마치고 1월 20일 졸업식
조도초 본교 6학년 7명, 거차분교장 1명, 대마분교장 1명 총 9 졸업

조도초등학교거차분교장(교장 심우창)에서는 1월 20일,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초등학교를 다니지 못했던 장숙자 할머니(84세)의 특별한 졸업식이 열려 화제가 됐다.

장 할머니는 6년 동안 손수레에 의지해 등교하고, 손주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초등학교 6년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이날 졸업장을 받았다. 장 할머니는 2017년 3월 입학해 중도에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지난 세월을 회고했다.

농사일도 바쁜데 시간을 내 학교에 오는 것도 힘들었고, 특히 마을 공동으로 미역을 채취하는 일도, 공공근로도 힘들었지만 손수레를 끌고 학교 입구 오르막길을 힘들게 오르내렸다. 특히 힘들때마다 학교 선생님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장 할머니는 6년간 한글 공부에 매진해 이제는 어느 정도 읽고 쓰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할머니는 후배 학생들에게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당부했다. 또 "졸업 하니 기쁜 마음도 있지만 한 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도초등학교 97회 졸업식은 본교 6학년 7명, 거차분교장 1명, 대마분교장 1명으로 총 9명이 정든 학교를 떠났다. 심우창 교장은 "모든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한다"면서 "특히 장 할머님께서 서거차도에서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