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현∥전라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여수2)
우리나라는 인구 감소와 지역 불균형 개발이 심해 안달나게 교육을 시키고 싶어도 교실은 고요히 잠들어 있고 폐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를 서울시교육청은 '지역사회 공유학교 모델과 도시형캠퍼스 도입'으로 교육환경과 지역사회의 편의시설을 함께 발전시키는 혁신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지역사회 공유학교 모델인 Two-Block School은 학교 공간을 교육 중심의 학교블럭과 지역주민을 위한 커뮤니티블럭으로 구분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운영하는 체계다.
운영 기본계획으로는 ▲지역사회 학교시설 개방 요구에 대응 ▲인구 구조변화에 따른 학교와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한 공유 시설의 다양화 및 새로운 학교운영 모델 발굴 필요 ▲학교복합시설의 전문적 관리·운영의 필요에 따라 수립한다.
이 모델은 학교와 지역의 자원을 공유해 좀 더 나은 교육환경과 편의시설을 확충할 수 있으며, 학교는 교육에 집중하고 지역사회는 주민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도시형캠퍼스는 학령인구 감소와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와 주거를 결합하거나, 기존 시설을 재활용해 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이다. 우리의 주상복합아파트의 개념으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주거복합캠퍼스와 같은 방식으로 학교와 주거지를 같은 건물에 둔다면 정규 학교 설립 조건 미달로 인한 과밀학급 및 원거리 통학 문제 발생, 인구분포 변화에 유연한 대응의 새로운 교육시설의 모델로서 지역 개발사업과 연계해 학교 설립 비용을 절감하고, 통학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모르고 있는 우리는, 알고 있는 서울시의 사례를 참고해 지역사회 공유학교 모델과 도시형캠퍼스 도입 가능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먼저, 전남의 학령인구 변화와 지역별 개발 상황 분석 및 실효성 있는 모델을 설계·검토하고 도입의 타당성을 연구해 교육청, 지자체, 주민간 협력방안을 마련해 전남 교육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야 한다.
더불어 공유학교와 도시형캠퍼스 도입에 필요한 제도적인 뒷받침방안도 마련해 학생 중심의 정책과 지역사회의 요구를 반영한 롤모델을 통해 공공성과 혁신성을 동시에 달성시켜야 한다.혁신을 넘어 혁명으로 가는 이번 아이디어는 애초에 완벽한 형태로 세상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시작할 때 명확해 지는 것이다. 일단 도전해야 한다.
현재 전남의 학교는 학교시설의 생활SOC연계 수요 증가 상황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수행하는 교육시설이면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사회의 중심시설이다. 이제 전남의 학교가 미래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그 소중한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함께 보다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학교시설 활용을 검토해야 한다.
학교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줄 지혜의 숲과도 같다. 교실 하나하나마다 이야기가 깃들고, 희망과 가능성, 배움과 열정으로 가득 채워지는 커다란 학교는 이제 전교생이 20명도 채 안 되는 소학교로 넘쳐난다. 이 거대한 공간이 크기만 자랑하는 것이 아닌 웅장한 건물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주는 견고한 터전이 될 수 있도록 효율적인 모든 방법을 고려해야 할 때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지역사회 공유학교와 도시형캠퍼스는 단순한 교육시설의 재구성이 아니라 새로운 지역공동체의 중심을 만드는 혁신적 시도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의 몸이 반듯하다면 우리의 그림자도 휘어질 수 없다.
전남도가 반듯한 몸으로 선도적으로 이끌면, 학교는 휘어지지 않을 그림자가 되어 교육과 지역사회의 모범 사례를 굳건하게 만들어 가게 될 것이다. 깊이 보면 멀리 본다. 어렵지 않다. 주변이 어둡다고 투덜대지 말고 전남이 먼저 촛불을 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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