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교육신문] 덕수학교 지적장애 학생들 '첫 회화 전시회 눈길'

10월 17일~28일 전라남도교육청 1층 ‘이음갤러리’에서
마음속 접어둔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정 펼쳐볼 좋은 기회

덕수학교 지적장애 학생들이 처음으로 자신들의 그림 실력을 뽐내는 전시회를 연다. 강진군 성전면에 위치한 지적장애 특수학교인 덕수학교 미술동아리 학생들이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전라남도교육청 ‘갤러리이음’에서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18명의 덕수학교 학생들은 미술동아리 ‘색을 칠하는 아이들’을 구성, 자신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고스란히 캔버스에 담았다. 중학교 1학년 과정 중인 권모 학생은 평소 좋아하는 공룡을 타는 모습을 담아 ‘공룡시대’라는 제목의 그림으로 그렸고, 고등학교 1학년 과정 중인 김모 학생은 지난 대통령선거 기간 동안 걸린 선거 포스터를 보고 느낀 후보들의 다양한 표정을 ‘내 친구들’이라는 작품으로 표현했다.

전공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 학생은 어릴 적 오랜 병원 생활과 수술했던 기억을 그렸다. 이들을 지도한 김무녕 교사는 “덕수학교 중·고·전공과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틈틈이 작업해 장애학생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다양하고 참신한 미술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며 “전문가와 같은 테크닉은 없지만 학생들의 잠재력과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병구 덕수학교 교장은 “우리 학생들의 시선과 마음이 담긴 작품들이어서 전시장을 찾는 이들의 마음속에 접어둔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정들을 펼쳐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학생들의 숨은 재능을 찾아내어 비장애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덕수학교는 강진군 성전면에 위치한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등 발달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교육기관이다. 현재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공과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