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농부 과학자 미실란 이동현 대표 초청 특강

고흥 동강초, 학부모와 교사 대상 연수 진행
전남 도민의 책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의 주인공

고흥 동강초(교장 양선례)가 지난 28일, 농부과학자 이동현 미실란 대표를 초청해 강의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이동현 대표는 지난 2021년 전남 도민의 책으로 선정된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의 주인공이다

270여 종의 쌀을 일일이 손으로 모내기를 하며 유기농으로 벼농사를 짓는 이동현 대표는 곡성에 터를 잡고 정착한 지 올해로 17년째를 맞고 있다. 이 대표는 ‘대산농촌문화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속가능한 농업에 애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9년 유엔(UN)식량농업기구 모범 농민상을 수상한 바 있다.

 

농약이나 비료를 쓰지 않고 유기농 농업을 고집하는 이 대표는 지금은 동강초등학교에 통폐합돼 폐교된 고흥 청송국민학교를 졸업했다. 이날 강의는 오전에 학부모, 오후에는 고흥 북부 4개면(동강면, 과역면, 대서면, 남양면)에 근무하는 초·중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는 가난한 농촌 소년이 어떻게 꿈을 키우고 가꾸면서 지금 이 자리에서 서게 됐는지를 진솔하게 소개해 참석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달했다. 특히 존댓말로 가족 회의하기, 초등학교 시절부터 자녀가 스스로 밥을 차려 먹을 수 있도록 자립의 기회 주기, 벼가 심어진 논에 함께 들어가서 피 뽑기, 부모와 함께 봉사 활동하며 다양한 경험 쌓기 등 자녀 교육의 철학도 전달했다.

양선례 동강초 교장은 "‘인생도 농사도 기다림’이라고 강조하는 이동현 대표의 말이 인상깊었다"면서 "기후 위기 시대에 식량 주권을 꿈꾸며 묵묵히 걸어가는 그의 발걸음을 열렬히 응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