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원 45% '성희롱·외모비하·욕설·인격모독 ' 피해 경험

광주 교원평가 성희롱‧인권침해 사례 조사 결과 발표
교사에게 모멸감만 심어주는 교권 침해 시스템, 교원평가 즉각 폐지
피해 교사 실태 파악 및 해당 교원 치유 지원·재발방지 대책 마련

 

최근 세종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원평가를 통한 성희롱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광주에서 근무하는 교사의 45%가 '성희롱·외모 비하·욕설·인격모독'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교조광주지부는 지난 12월7일~12월8일 2일간 광주에서 근무하는 유·초·중·고등학교·특수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광주 교원평가 성희롱‧인권침해 사례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12월 9일 발표했다. 

자유서술식 교원평가를 통해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 약 100명을 대상으로 피해사례를 분석한 결과, 광주 교사들은 교원평가 과정 중에서 학생으로부터는 4명 중 1명, 학부모로부터는 5명 중 1명의 교사가 성희롱, 외모 비하, 욕설, 인격모독 등의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원평가 서술형문항으로 성희롱∙인권침해를 당한 경험을 구체적으로 적어달라는 답변에 ‘뚱뚱하다/ 할머니같다/ 에로 전문 배우 닮았다/ 메주같다/ 무섭게 생겼다/ 목소리가 귀에 앵앵 거려 듣기 싫다/ 목소리가 크다/ 피부에 대한 충고’ 등 신체 조건에 대한 비하 발언 피해를 호소했다.

또 '애인과의 사생활 언급, ×××로 처리되거나 사이에 숫자를 넣은 욕설, 근거 없는 비방, 학폭 가해학생 보호자가 교원평가를 들어 협박성 발언을 한다'는 등의 답변이 나왔다.

특히 교사들은 교원평가 자유서술식 문항이 “익명성을 앞세운 합법적인 악플달기”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 그에 따른 커다란 정신적 피해를 당해도 어떤 보호나 치유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절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전교조광주지부는 "교원평가가 폐지될 때까지 교원평가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성희롱∙인권침해 사례를 모아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교원평가 피해 상담전화(528-0772)를 운영하고, 전체 교사들을 대상으로 피해사례를 접수하는 등 실태를 조사해 법률적 지원을 포함해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교조광주지부는 ▲철저한 조사 통해 성희롱 범죄 학생에 대한 응당한 책임 ▲피해 교사의 안정과 치유, 회복 ▲ 모멸감만 심어주는 교권 침해 시스템 '교원평가 즉각 폐지'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