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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타고 등하교 늦깎이 중학생 “너무 행복하다”

우리학교 만세

by 호남교육신문 2022. 3. 2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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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평생교육관, 택시회사와 계약 '꽃처럼 피어나는 어르신들 통학지원'
2012년부터 초등 학력인정 기관 선정 79명 초등학교 졸업장 받아

광양평생교육관은 고연령층 학습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택시회사와 계약을 맺어 통학 지원을 하고 있다.

성인문해교육 중학 학력인정 과정을 올해 첫 운영하고 있는 광양평생교육관(관장 정미라)에 총 12명의 신입생이 진학해 향학열을 불태워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2일, 지역 6,70대 어르신 10명이 중학 과정에 입학한데 이어 최근에 2명이 추가 입학했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불타오르던 어르신들은 중학 과정 수업을 받고 싶어도 광양 지역에 배울 만한 곳이 없어 타 지역까지 수업을 받으러 다녀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광양평생교육관은 어르신들의 이같은 어려운 상황을 파악해 전남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올해 중학 과정을 개설해 어르신들에게 폭넓은 배움의 길을 열어주었다.

중학 과정에 입학한 한 어르신은 “작년에 초등 과정을 졸업했다. 공부는 계속하고 싶은데 주변에 중학 과정을 배울 곳이 마땅치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때마침 교육관에 중학 과정이 생긴다는 현수막을 보고 입학했다.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교육관에서 보내준 택시를 타고 공부하러 다니니깐 다리도 안 아프고 세상 편하고 좋다. 좋아요. 고맙습니다”라며 연신 봄꽃처럼 환한 웃음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어릴 땐 형편이 좋지 않아 학교 다닐 생각도 못했다. 교육관에서 한글을 배우고 난 후 사는 게 즐거워졌다. 사람은 배워야 행복하다. 내 나이 지금 73세지만, 여기서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도 가고, 대학교도 갈 거다. 요즘은 100세 시대지 않냐”면서 호탕하게 웃으며 학업에 대한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 

정미라 관장은 “어르신들이 열정을 갖고 배움에 임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배움에 즐거움을 느끼며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과 재량활동을 병행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양평생교육관은 고연령층 학습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택시회사와 계약을 맺고 통학 지원을 하고 있다. 기존 통학버스보다 탑승 시간이 줄어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교통비 절감에도 한 몫하고 있다.

광양평생교육관은 지난 2012년부터 초등 학력인정 기관으로 선정돼 비문해 성인을 대상으로 검정고시를 보지 않고도 초등학력 인정이 가능한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으며 현재까지 79명의 어르신이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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